Читать книгу 전사로의 원정 - Морган Райс, Morgan Rice - Страница 16

제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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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는 죽을 힘을 다해 드넓은 훈련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뒤에서 바짝 쫓아오는 보초병들의 발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경비병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흙먼지가 가득한 운동장을 달리며 토르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토르의 시야에 선발대원들이 들어왔다. 토르보다 약간 더 나이가 많고 힘이 세다는 것 외엔 별다를 게 없는 수십 명의 소년들이었다. 이들은 훈련과 함께 다양한 대형을 이뤄 심사를 받는 중이었다. 일부는 활을 쐈고 일부는 창을 던졌으며 일부는 작살을 잡는 훈련에 몰두하고 있었다. 목표물들이 꽤 떨어진 거리에 있었음에도 거의 모두가 완벽하게 명중시켰다. 이들이 바로 토르의 경쟁자들이었고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들 사이로 진짜 전사들이 있었다. 실버 대원들이 넓게 반원을 그리며 선발대원의 몸짓을 하나하나 주시했다. 평가가 한창이었다. 최종 선택을 받을 이들과 집으로 돌려보낼 후보들을 엄선중이었다.

토르야말로 자신의 진가를 알려 그들의 눈에 들어야 했다. 곧 보초병들이 눈앞에 닥칠게 뻔했고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실버 대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초조해진 마음을 안고 운동장 정 중앙으로 황급히 뛰어갔고 절대 집으로 돌려보내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전속력으로 운동장에 돌진하는 토르의 모습이 보였다. 몇몇 선발대원들이 아예 동작을 멈추고 토르에게 시선을 고정했고, 일부 실버 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토르는 자신에게 주목된 모두의 시선을 느꼈다. 모두들 당황한 얼굴로 도대체 누구길래 보초병 세 명을 달고 운동장 한가운데로 돌진하는지 의문을 품었다. 토르가 실버에게 심어주고 싶은 첫인상과는 정 반대였다. 평생토록 왕의 부대에 선발되기를 꿈꿔 왔지만 이런 상황을 그려본 적은 없었다.

달리는 내내 당장 뭘 할지 고민이 가득했지만 곧 이러한 생각도 의미가 없어졌다. 거구의 한 선발대원이 돋보이고 싶은 욕심에 토르를 제압하려 앞으로 나섰다. 장대 같이 큰 키에 근육으로 똘똘 뭉친 소년은 토르보다 몸짓이 두 배는 족히 더 컸다. 소년은 목검을 치켜들고 토르 앞을 막아 섰다. 토르는 자신을 꺾으려는 소년의 굳은 결심을 볼 수 있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토르를 제압해 이득을 보려는 속셈이었다.

이에 토르는 분개할 수 밖에 없었다. 토르는 소년에게 아무런 불만도 없었고 소년이 나설 자리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거구의 소년은 가산 점을 챙기기 위해 토르에게 싸움을 걸고 있었다.

거구의 소년과 가까워질수록 그의 체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뚝 서서 토르를 노려보는 얼굴 위로는 두껍고 검은 머리카락이 이마까지 덮여 있었고 그 누구보다 크고 뚜렷한 사각 턱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때려봐야 작은 상처 하나 생기지 않을 것 같은 몸이었다.

목검을 쥔 거구의 소년이 토르에게 돌진했고 당장 수를 쓰지 않으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반사적으로 새총을 꺼내 돌을 넣고 잡아당겨 소년의 손을 조준했다. 하늘 위로 높이 치켜든 검으로 토르를 내리치려는 순간 던져진 돌멩이가 목검을 쥔 손을 정확히 명중했다. 목검은 공중으로 날아갔고 소년은 손을 안절부절하며 비명을 질렀다.

토르는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이 틈을 타 공격에 나섰다. 공중으로 뛰어올라 두 발로 그의 가슴을 타격했다. 하지만 떡갈나무를 찬 건지 헷갈릴 정도로 소년의 가슴은 단단했다. 토르가 소년 앞에 착지하는 동안 소년은 겨우 한두 걸음 뒷걸음친 게 전부였다.

‘조짐이 좋이 않아,’ 귓가에 맴도는 소리를 들으며 토르는 쿵 하고 착지했다.

재빨리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소년의 그새 선제 공격을 가했다. 허리를 아래로 굽힌 소년은 토르의 등을 잡아 던져버렸고 덕분에 토르는 바닥에 얼굴을 박으며 나가떨어졌다.

순식간에 두 사람 주위를 에워싼 소년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토르는 굴욕감에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토르가 다시 일어서려 몸을 뒤집었지만 거구의 소년이 또 한발 빨랐다. 이미 토르의 몸에 올라타 옴짝달싹 못하게 제압한 후였다. 토르가 의식하기도 전에 싸움은 이미 레슬링으로 번져있었고 사지를 짓누르는 어마어마한 무게에 고통스러울 뿐이었다.

나머지 소년들도 주위로 모여들었다. 토르의 귓가에 그들의 환호성이 나지막이 들렸다. 모두가 열광적으로 혈투를 외쳐댔다. 소년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토르를 내려봤고 치켜세운 양쪽 엄지손가락을 토르의 두 눈 위로 서서히 내렸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거구의 소년은 정말 토르를 헤치려는 게 분명했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선발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인 걸까?

토르는 막판에 가까스로 얼굴을 돌려 손가락을 피했고 소년의 두 엄지 손가락은 그대로 땅 위에 내리 꽂혔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토르는 소년의 몸을 빠져 나왔다.

토르는 몸을 일으켜 세웠고, 거구의 소년도 마찬가지로 땅을 짚고 일어섰다. 소년이 있는 힘껏 토르에게 주먹을 날렸지만 다행히 찰나의 순간으로 주먹을 피할 수 있었다. 토르의 얼굴에 바람이 지나갔고 그 강도로 보아 아마 얼굴을 맞았으면 턱이 아작 나고도 남았을 것이 뻔했다. 토르는 가까이 다가가 소년의 복부를 주먹으로 강타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나무를 향해 주먹질을 한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토르가 주먹을 떼기도 전에 소년이 팔꿈치로 토르의 얼굴을 내리쳤다.

엄청난 타격에 휘청거리며 뒷걸음질쳤다.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귀가 윙윙 울려댔다.

비틀거리며 정신을 차리는 동안 소년은 발로 토르의 가슴팍을 가격했다. 토르는 뒤로 날아갔고 바닥에 등뒤로 쓰러졌다. 지켜보던 소년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눈앞이 빙빙 돌았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거구의 소년이 다시 한번 토르를 발로 차고 얼굴에 주먹을 날려 토르는 바닥에 그대로 죽은 듯이 쓰러졌다.

전사로의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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