Читать книгу 용의 숙명 - Морган Райс, Morgan Rice - Страница 10

제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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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클라우드 왕은 경사진 하이랜드 산맥을 따라 하강하며 맥길 왕가의 링 대륙으로 향했다. 그의 뒤로 수백만 명의 병사들이 함께했고, 왕은 산비탈을 전력으로 달리는 말의 고삐를 바짝 쥐고 몸을 지탱했다. 그는 허리를 세우고 채찍을 힘껏 들어올려 세차게 말의 가죽을 내리쳤다. 사실 채찍질이 필요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지만, 맥클라우드 왕은 그저 동물에게 고통을 선사하길 즐겼다.

맥클라우드 왕은 눈 앞에 펼쳐진 맥길 왕가의 이상적인 마을 전경에 군침이 돌았다. 남자들이 집을 떠나 무방비 상태였고 집 안의 여자들은 무더운 여름날에 대부분의 빨래를 널고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다. 대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마당 앞 닭들은 자유롭게 뛰놀고 있었다. 들끓는 가마솥이 저녁이 준비됐음을 알렸다. 맥클라우드 왕은 자신이 이곳에 가할 피해, 얻을 수 있는 전리품, 농락할 수 있는 여인들을 가늠하자 입가의 미소가 번졌다. 앞으로 마을이 흘릴 피눈물을 벌써부터 음미할 수 있었다.

병사들은 계속해서 달리고 달렸다. 수많은 말들이 번개처럼 쏜살같이 전원지대에 쏟아져 나왔다. 마침내 누군가가 이들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병사를 대신 해 마을 보초를 서던 창을 든 소년이 상대편 군사들의 진입 소리에 몸을 일으켜 뒤를 돌아봤다. 맥클라우드 왕은 크게 확장되는 소년의 동공을 목격했다. 그의 표정에는 공포와 두려움이 절실했다. 이런 외딴 곳에 머무르며 한 평생 전쟁이라곤 모르고 산 게 분명했다. 소년은 비참하게도 전쟁을 치를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맥클라우드 왕은 지체하지 않았다. 늘 그래왔듯 가장 선두로 상대편 적의 목숨을 앗아가고 싶었다. 그의 병사들 또한 그런 왕의 심사를 잘 헤아렸다.

맥클라우드 왕은 다시 한번 채찍을 내리쳤다. 말은 몸을 부르르 떨었고 이내 속력을 더해 앞으로 뛰어나갔다. 맥클라우드 왕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무거운 철창을 높이 들어 몸을 젖힌 뒤 있는 힘껏 내던졌다.

늘 그래왔듯 명중이었다. 소년은 몸을 돌려 달아나려던 찰나에 그대로 창을 맞았고 그렇게 창과 함께 날아온 창의 힘에 실려 날아가 나무에 꽂혔다. 소년의 등뒤로 피가 쏟아져 나오자 맥클라우드 왕은 흡족했다.

맥클라우드 왕은 짧은 환호를 질렀다. 이에 맞춰 병사들은 맥길 왕가의 비옥한 대지를 향해 앞으로 전진했다. 병사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말의 허벅지를 쓸어 내리는 노란색 옥수수 밭을 갈라 마을 초입에 다가갔다. 이 모든 걸 황폐화하기엔 날이 너무 아름답게 눈부셨고 그림 같은 전경이 너무 황홀했다.

병사들은 무방비 상태의 마을로 진입했다. 이 곳은 안타깝게도 링 대륙의 외각, 하이랜드에 너무 가까이 위치했다. 진작에 이를 간파했었어야지, 맥클라우드 왕은 이런 생각을 하며 도끼를 휘둘러 마을의 이름이 새겨진 목재 판을 부쉈다. 그는 곧 이 마을의 이름을 새로 지어줄 심산이었다.

마을 내부로 병사들이 진입하자 그들 주변으로 이 외딴 곳에 사는 아낙들과 아이들, 노인들이 비명을 외쳤다. 마을 사람들은 약 백 여명 정도였고, 맥클라우드 왕은 이곳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하나도 빠짐 없이 전쟁의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다짐했다. 맥클라우드 왕은 한 젊은 여성을 주시하며 머리 위로 도끼를 치켜들었다. 여성은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몸을 숨기기 위해 집을 향해 허겁지겁 달렸다. 왕은 그녀를 죽일 마음이 없었다.

맥클라우드 왕이 던진 도끼는 그가 목표했던 대로 여성의 허벅지 뒷부분에 꽂혔고, 여자는 그대로 벌벌 떨며 넘어졌다. 맥클라우드 왕은 여성을 죽이기 보단 그저 불구로 만들길 바랬다. 몸이야 어찌됐든 후에 그녀와 즐길 생각에 목숨만은 살려둔 것이다. 맥클라우드 왕은 한눈에 그 여성을 선택했다. 길게 풀어헤친 금발 머리에 늘씬한 엉덩이를 가진 아직 18세가 채 되지 않은 소녀였다. 그녀는 이제 왕의 소유물이었다. 맥클라우드 왕이 그녀를 취한 이후, 아마도 왕은 그녀를 그제서야 죽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혹은, 목숨을 살려둘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시녀로 삼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맥클라우드 왕은 여성의 곁으로 말을 이끌며 환희의 비명을 질렀다. 이후 말에서 내려 여성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그녀를 붙잡았고 땅 위에서 그녀와 뒹굴었다. 땅바닥의 충격이 온몸으로 전해졌고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기분에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마침내,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

용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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