Читать книгу 용의 숙명 - Морган Райс, Morgan Rice - Страница 11

제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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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드릭 왕자는 폭풍의 눈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무기의 전당 한 가운데에서 열 두 명의 병사들과 백 명의 실버 전사들에게 둘러 쌓여, 이 불행한 상황에 함께 휩싸인 보안관장 달록을 마주하고 있었다. 달록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는 진정 자신이 무기의 전당에서 가장 사랑 받는 왕족, 캔드릭 왕자를 그것도 그의 동료들이 함께 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포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는 진정 캔드릭 왕자의 동료들이 그저 왕자가 체포되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수긍할거라 생각했던 것일까?

달록은 캔드릭 왕자를 향한 실버 전사들의 충성심과 믿음을 크게 관과 했다. 비록 음모이지만 달록은 왕자를 체포할 합법적인 명을 받고 이곳에 왔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캔드릭 왕자는 그의 동료들이 그가 체포되는 걸 절대 가만히 두고 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실버 전사들은 충성스런 삶을 살고 죽음에도 충성을 바쳤다. 이것이 실버의 신념이었다. 캔드릭 왕자 또한 다른 실버 전사 중 하나라도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했더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어찌됐든 평생을 함께 훈련 받고 함께 싸웠기 때문이다.

캔드릭 왕자는 깊은 침묵 속에 드리워진 긴장감을 느꼈다. 실버 전사들은 왕의 병사들을 향해 자신들의 무기를 겨누고 있었고 병사들은 주춤하며 이 상황을 불편해했다. 병사들은 분명 자신들 중 누구라도 칼을 빼어 든다면 대학살이 벌어질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현명하게도 그 누구도 그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병사들은 모두 제 자리에 멈춰 보안관장, 달록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달록은 긴장한 채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자신의 대의가 희망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병사들을 너무 적게 데려왔군요,” 캔드릭 왕자는 침착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응했다. “왕의 병사 12명 대 실버 전사 백 명. 보안관장이 불리합니다.”

얼굴이 붉어진 달록의 안색이 안 좋았다. 그는 목을 가다듬었다.

“주군, 우리는 모두 같은 왕국의 명을 따릅니다. 저는 싸울 마음이 없습니다. 주군이 옳습니다. 이 싸움은 저희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합니다. 명령을 내리시면, 저희는 이 곳을 떠나 폐하께 돌아가겠습니다.

“그러나 주군께서도 개리스 왕께서 더욱 많은 병사들을 다시 보내실 거라는 걸 알고 계시지요. 제가 아닌 다른 이를 보내시겠죠. 그리고 그 모든 게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짐작하시겠지요. 주군이 그들을 모두 죽일 수도 있지요. 그러나 주군께서는 진정 병사들의 피를 손에 묻히고 싶으신지요? 진정으로 내전을 일으키고 싶으신지요? 주군을 위해 실버 전사들은 기꺼이 목숨을 바치고 손에 피를 묻힐 겁니다. 그러나 그게 그들에게 옳은 일일까요?”

캔드릭 왕자는 달록의 말을 되새기며 달록을 마주했다. 그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왕자는 자신 때문에 그 누구도 다치는 걸 원치 않았다. 왕자는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지 그들을 핏빛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바램을 느꼈다. 또한 그의 동생 개리스 왕자가 얼마나 엉망이든지, 얼마나 형편없는 왕이든지 상관 없이 캔드릭 왕자는 자신 때문에 내전이 발생하는 사태는 막고 싶었다.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는 직접적인 대면이 항상 가장 효과적인 방법만은 아니란 걸 익히 알고 있었다.

캔드릭 왕자는 동료인 아트미에게 다가가 천천히 그의 검을 내렸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다른 실버 전사들을 바라봤다. 왕자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준 실버 전사들의 행동에 깊은 감사를 느꼈다.

“나의 동료인 실버 전사들이여,” 왕자가 말을 이었다. “그대들의 보호에 황송할 따름이오, 그리고 분명 그대들의 행동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는 걸 확신하오. 모두가 나를 알고 있듯이, 나는 선왕이신 아버지의 죽음에 아무런 관련이 없소. 그리고 이 명령의 본질로써 이미 발견하게 된 용의자이자 진정한 암살자를 찾게 되면, 내가 바로 가장 처음으로 그에게 복수할 것이오. 나는 무고하오. 따라서 나는 내 자신이 내전의 발단이 되길 원치 않소. 그러니 부탁하겠소. 무기를 내려놓으시오. 난 저들이 무력으로 나를 데려가도록 허락하겠소. 링 대륙의 일원으로서 같은 일원과 싸워서는 안 되오. 정의가 살아있다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며 나는 그대들의 품으로 신속히 되돌아갈 것이오.”

실버 전사들은 마지못해 천천히 무기를 내려놓았고 캔드릭 왕자는 달록에게 몸을 돌렸다. 왕자는 앞으로 나서 달록과 함께 문 쪽으로 걸어가 병사들에게 포위됐다. 캔드릭 왕자는 그 한 가운데서 자랑스럽게 몸을 꼿꼿이 세웠다. 달록은 존경의 의미에서인지 또는 두려움에서인지 그렇지 않으면 캔드릭 왕자의 무고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서인지 왕자를 포박하지 않았다. 캔드릭 왕자는 스스로 감옥으로 향했다. 그러나 쉽게 모든 걸 포기해버린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무죄를 밝히고 감옥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암살자를 처형할 계획이었다. 그자가 행여 자신의 형제일지라도 말이다.

용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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