Читать книгу 명예의 눈물 - Морган Райс, Morgan Rice - Страница 12

제 3장

Оглавление

토르는 말을 타고 흙먼지가 일어나는 왕궁의 외각을 달렸다. 리스 왕자, 오코너, 엘덴, 쌍둥이들이 토르 옆에서 함께 말을 타고 달렸고 크론 또한 토르 옆을 따라 달렸다. 토르 일행은 캔드릭 왕자, 콜크 사령관, 브롬 총사령관, 부대원들 및 실버 전사들과 함께였다. 막강한 군대는 맥클라우드 왕가의 군대에 맞서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모두가 하나의 움직임으로 도시를 구하기 위해 달렸고 말을 달리는 소리가 마치 천둥 번개처럼 찌렁거리며 귀를 먹먹하게 했다. 맥길 왕가의 군대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달렸고 어느새 두 번째 태양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토르는 자신이 이 훌륭한 군대의 일원으로서 함께 한다는 사실이, 생애 첫 군사 임무를 수행한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 이제야말로 왕의 부대의 일원으로서 정식으로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사실, 왕의 부대의 모든 부대원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지원 부대로 합류한 상황이었다. 토르와 토르의 친구들도 모두 그 대열에 함께했다. 왕의 부대 부대원들은 수천만 명의 맥길 왕가의 군사들 중 일부에 불과했다. 그리고 토르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무언가 대단한 조직의 일원이 된 듯한 소속감을 느꼈다.

토르는 또한 사명감을 느끼기도 했다.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라고 생각됐다. 맥길 왕국의 백성들은 맥클라우드 왕가의 군대에 점령당했고, 이로써 맥길 왕가의 군대는 백성들을 끔직한 운명에서 해방시켜야 할 임무를 지게 된 것이다. 때문에 현재 토르가 속한 군대에게 주어진 임무의 중대함이 생생하게 전해질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토르에게는 지금 이 순간순간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엄청난 기량을 자랑하는 군대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토르는 안정감을 느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토르가 속한 군대는 진정한 전사들로 구성된 군대였다. 이는 곧 이들 전사들이 그들처럼 최정예 군사들이 있는 군대에 맞서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곧 토르는 수많은 전쟁을 치른 진정한 군대와 맞서게 되는 것이다. 즉, 생사의 기로에 놓인 전쟁을 앞두고 있는 것이었다. 그 전쟁은 지금까지 맞닥뜨린 훈련과는 차원이 다른 의미의 전쟁이었다. 토르는 말을 타고 달리는 와중에 손을 뻗어 새총과 새로 받은 검을 더듬으며 다시 한번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혹시 오늘이 지나기 전, 검이 적군의 피로 물들게 될지 의문이 들었다. 또는 자신이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맥길 왕가의 군대는 커다란 함성을 질렀다. 그들의 기합 소리는 말들이 달리는 소리를 크게 압도했다. 구부러진 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포위된 도시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났다. 도시 위로 시커먼 연기가 하늘 위로 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맥길 왕가의 군대는 더욱 박차를 가해 말을 달려 전진했다. 토르 또한 말을 더욱 세게 달리며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속도를 냈다. 전사들은 일제히 검을 꺼내 들고 무기를 손에 쥐고는 죽을 각오로 포위된 도시를 향해 질주했다.

거대한 군대 안에서 토르는 소규모 그룹으로 분리됐다. 토르와 토르의 친구들은 안면이 없는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분리되어 총 10명이 함께 했다. 해당 그룹에는 근위대 상급지휘관인 포그 지휘관이 속해있었다. 그는 큰 키에 마르고 강단 있는 체격을 지녔으며 피부는 곰보 자국이 가득했고 아주 짧은 회색 빛 머리카락에 눈동자가 어둡고 눈이 깊숙이 꺼져있는 인물이었다. 맥길 왕가의 군대는 그렇게 소 규모로 분리되어 다 갈래로 이동했다.

“이 그룹은 나를 따르라!” 포그 지휘관이 지휘봉으로 토르와 토르 일행들에게 손짓하며 자신을 따라 무리에서 벗어나도록 명령했다.

토르가 속한 그룹은 그의 명령에 따라 그의 뒤로 줄을 서서 대규모 군대에서 분리되어 나왔다. 토르는 뒤를 돌아 봤다. 토르가 속한 그룹은 다른 그룹들에 비해 보다 멀리 떨어져 움직이고 있었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의문이 들 무렵 포그 지휘관이 소리쳤다.

“우리는 맥클라우드 군대의 측면을 공격할 것이다!”

토르와 일행들은 말을 타고 전진하며 기대와 걱정이 섞인 눈빛을 교환했다. 이들 일행은 시야에서 더 이상 대규모 군대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측면으로 계속 달렸다.

머지 않아 이들 앞에 새로운 길이 펼쳐졌고, 더 이상 도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토르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맥클라우드 왕가의 군대는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포그 지휘관은 맘을 멈춰 세우고 수풀이 우거진 작은 언덕 앞에서 가던 길을 멈췄다. 토르와 나머지 일행들도 그를 따라 모두 말을 멈춰 세웠다.

토르와 일행들은 포그 지휘관이 갑자기 멈춰선 영문을 몰라 서로의 얼굴만 바라볼 뿐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대기한다, 그것이 우리의 임무다.” 포그 지휘관이 설명했다. “너희들은 아직 어린 병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너희들을 전쟁에 직접 투입하지 않으려 한다. 맥클라우드 병사들이 이곳에 오는 일은 드물다. 따라서 이곳에서 대기하면 너희들은 안전할 것이다. 우리가 다른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이곳을 샅샅이 탐색하라. 바로 움직여라!”

포그 지휘관은 말을 발로 차며 언덕 위로 향했다. 토르와 일행들도 지휘관을 따라 말을 달렸다. 그렇게 토르가 속한 작은 그룹은 먼지가 일어나는 들판을 달렸다. 주변에는 다른 병사들이나 적군들의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토르는 전쟁에 참여하는 그룹에서 열외 된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 왜 부대원들은 이렇게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

앞으로 계속해서 말을 달릴수록, 토르는 이상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무슨 기분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의 육감이 무언가가 잘못됐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언덕의 정상에 오르자, 오랫동안 버려진 듯한 유적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높고 얇은 탑이 하나 놓여 있었다. 순간 토르는 마음 어딘가에서 뒤를 돌아 상황을 확인해보라는 암시 같은 게 일어났다. 돌아보니, 포그 지휘관의 모습이 보였다. 포그 지휘관은 의아하게도 그룹과 점점 거리를 두더니 어느새 멀리 멀어져 가고 있었다. 토르는 계속해서 포그 지휘관을 유심히 바라봤다. 이내 포그 지휘관은 뒤로 돌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왔던 길을 따라 전속력으로 말을 질주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토르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대체 왜 포그 지휘관은 그렇게 서둘러 떠난 것인가? 토르의 옆에서 크론이 칭얼거렸다.

방금 벌어진 일이 여전히 의아한 토르는 일행을 따라 언덕의 정상에 있는 유적지에 다다랐고, 황무지 외에 다른 것을 볼 거란 기대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토르가 속한 일행은 유적지 앞에서 급하게 말을 멈춰 세울 수 밖에 없었다. 모두가 일제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얼어붙어버리고 말았다.

그곳에는 맥클라우드 왕가의 군대 전체가 그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토르 일행은 함정에 빠진 것이었다.

명예의 눈물

Подняться навер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