Читать книгу 명예의 눈물 - Морган Райс, Morgan Rice - Страница 14

제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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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드릭 왕자는 오늘에서야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캔드릭 왕자의 마음 속에는 그 동안 지하 감옥에서 지냈던 시간이 떠올랐다. 덕분에 이제는 작은 것 하나까지도 소중히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들었다. 내리쬐는 태양, 머리를 스치는 바람과 같이 바깥 세상에서 느끼는 모든 것이 감사했다. 말을 타고 달리며, 주변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느끼며, 다시 실버 전사로 돌아와 다시 무기를 걸치고 동료 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말을 달리는 이 순간이 마치 대포를 맞은 듯 기존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무모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캔드릭 왕자는 몸을 낮추고 바람을 가르며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그의 옆에는 친한 동료 아트미가 말을 달리고 있었다. 이렇게 동료 실버 전사들과 함께 싸울 수 있다는 사실에, 이번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맥클라우드 왕가가 점령한 마을을 되찾고 그들에게 침략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리라 굳게 다짐했다. 캔드릭 왕자는 한 시라도 빨리 피 흘리는 전투를 맞을 생각에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그는 사실 지금 그가 느끼는 분노와 노여움이 맥클라우드 왕가가 아닌, 자신의 동생 개리스를 향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캔드릭 왕자는 자신을 구금 시킨 것도 모자라 자신에게 아버지의 암살자라는 누명을 씌우고, 동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을 연행하고 또 처형하려 계획했던 개리스 왕을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개리스 왕에게 보복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지금, 적어도 오늘 당장 보복을 할 수 없기에 캔드릭 왕자는 그 분노를 맥클라우드 왕가에 돌리고 있었다.

캔드릭 왕자는 왕실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바로잡을 심산이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개리스 왕을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여동생 그웬돌린 공주를 새로운 지도자로 세울 생각이었다.

전속력으로 말을 달리다 보니 군대는 어느덧 약탈당한 도시에 가까이 다가갔다. 엄청나게 거대한 검은 연기와 구름이 군대 앞에 펼쳐졌고 탁하고 매운 연기가 캔드릭 왕자의 코를 찔렀다. 이렇게 처참히 짓밟힌 도시를 보고 있자니 캔드릭 왕자는 마음이 아팠다. 만약 아버지께서 살아 계셨다면 절대 벌어지지 않을 일이었다. 만약 개리스가 후계를 잇지 않았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맥길 왕가와 실버 전사에게 있어 이는 불명예스러운 오점으로 남을 일이었다. 캔드릭 왕자는 백성들과 마을을 구하기에 군대가 너무 늦지 않게 도착했기 만을 간절히 빌었다. 맥클라우드 왕가가 저 곳에 도착한지 오래 되지 않았기를, 너무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지 않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캔드릭 왕자는 더욱 박차를 가해 다른 전사들보다 앞서 나갔다. 모든 전사들은 엄청난 속도의 벌떼처럼 일제히 도시의 입구를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모두가 하나의 움직임으로 달렸다. 캔드릭 왕자는 맥클라우드 군대와 맞서기 위해 검을 뽑아 들고 도시 안으로 진입하며 크게 기합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다른 전사들도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전쟁에 대비했다.

그러나 먼지가 가득한 도시 안으로 진입한 캔드릭 왕자는 눈 앞의 광경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도시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주변으로는 온통 침략이 벌어진 후 남은 잔재들뿐이었다. 망가진 도시와, 이곳 저곳에서 일어난 불과 붕괴된 집들과 쌓여있는 시체와 바닥에 널브러진 여인들의 모습뿐이었다. 가축들은 도살 당했고 벽마다 핏자국이 선명했다. 어마어마한 대학살의 현장이었다. 맥클라우드 왕가는 이곳의 선량한고 무고한 백성들을 모두 비참이 유린했다. 눈 앞의 광경에 도저히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다. 왕자는 맥클라우드 왕가의 비겁한 행동에 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캔드릭 왕자를 의아하게 만든 건 그 어디에서 맥클라우드 왕가의 군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마치 전 군대가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마치 맥길 왕가의 군대가 이곳에 온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던 눈치였다. 여전히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길을 보아하니 맥클라우드 왕가에서 일부러 맥길 왕가의 군대를 유인하기 위해 불을 피우고 달아난 게 분명했다.

이렇게 유인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캔드릭 왕자는 고심했다. 왜 맥클라우드 왕가의 군대는 맥길 왕가의 군대를 이곳으로 유인했는지 이유를 알아야 했다.

대체 왜 그랬단 말인가?

캔드릭 왕자는 신속히 주변을 둘러보며 혹시 사라진 병사들이 없는지, 혹시 다른 곳으로 유인 당한 병사들은 없는지 빠르게 살폈다. 캔드릭 왕자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병사들을 따로 유인해 그들을 매복하기 위한 계략이었다는 생각이 빠르게 들었다. 왕자는 샅샅이 곳곳을 살피며 어느 병사들이 사라졌는지 가늠했다.

그리고 순간 캔드릭 왕자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쳤다.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왕자의 후견부대원.

토르.

명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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